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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uwaz의 일상 팔레트/luwaz의 독서 이야기

2020/4/23 이바라기 노리코 ,시집

네 감수성 정도는

파삭파삭 말라 가는 마음을
남 탓하지 마라
스스로 물 주기를 게을리해놓고

서먹해진 사이를
친구 탓하지 마라
유연한 마음을 잃은 것은 누구인가

짜증 나는 것을
가족 탓하지 마라
무얼 하든 서툴기만 했던 것은
나 자신이 아니었던가

초심을 잃어가는 것을
세월 탓하지 마라
애초에 미약한 뜻에 지나지 않았다.

안 좋은 것 전부를
시대 탓하지 마라
희미하게 빛나는 존엄의 포기
자신의 감수성 정도는
자신이 지켜라
바보 같으니라고